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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살해했다.
그녀를 너무도 사랑해 완전범죄를 보장하고 나선
천재 수학자가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었다.
이 정교한 살인수식에 도전하는 천재 물리학자의 집요한 추적.


2006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된건 '호숫가 살인사건' 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백야행'을 읽었었구요.

'호숫가 살인사건' 과 '백야행'을 읽었을때 감상은
뒷맛이 찜찜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해피엔딩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드엔딩도 아닌 그 무언의 엔딩.
소설속의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불안한 미래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되거든요.
내 아이가 범인일지도 모른다. 또는 앞으로 자신을 지켜줄 빛이 사라졌다등.

사실 '백야행'의 엔딩은 정말 욱 할정도로 화도 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장장 3권짜리의 긴 이 책은 이미 처음부터 소설의 본론이었기때문에. 읽었을때 조금 황당했어요. 서론이 뭐가 이렇게 긴거야! 하면서 읽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서론이라는것은 없었고. 처음부터 급박하게 시작된 본론이라는걸 알았을때의 그 느낌이란...;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어요.
엔딩이 너무 불쾌하고 슬퍼서 말이죠.
엔딩은 두가지로 생각할수 있지만 그 두가지 엔딩마저 좋은 쪽은 아니기에..

아무튼 이런 엔딩은 '용의자 X의 헌신'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듯 싶습니다.
그렇지만 '백야행' 처럼 한사람만이 미래를 짊어지는것이 아니라서 나름 해피엔딩일지도.

정교한 살인수식이라는 머리글이 붙긴하지만. 그닥 정교하다고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살인을 숨기기 위해서 했었던 주인공의 행동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소설에서도 봤었던 것이지만 설마하니 그렇게 했겠어. 라는 상식적인 생각을 파괴한것이니까요.

소설 자체는 아주 매력적인것도 아니고 담담하게 서술하는 부분이 많아서. 읽자마자 한번에 엔딩까지 볼 정도의 흡입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안 보면 다음이 궁금할정도의 매력이 있기때문에 끝까지 볼수 있는 소설이죠.

엔딩의 진실이 상당히 크기때문에 네타를 하지않으면서 감상 쓰기는 굉장히 힘드네요.

읽으면서 약간 거슬렸던것은 야스코와 딸만 있으니 모녀라고 해야하는데. 모자라고 하는점. 처음에는 오타겠지했습니다만. 끝까지 모자라고 나오니. 이건 원작에서 잘못 쓴건지. 번역을 잘못한건지.. 아무튼 아쉽더라구요. 안보이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모녀를 모자라고 하니.. 엄청 눈에 띄어요..;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의 매력은 담담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급박한 이야기라고해도 너무 담담하게 써서 오히려 급박함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이 소설도 드라마라던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굉장히 급박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할 그런 것이 만들어질텐데요. 막상 소설에서는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으니...;
주인공인 이시가미의 마음상태가 그래서 그랬던것일지도 모릅니다.
워낙 침착하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이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니. 그 사람의 심리상태가 읽는 독자에게도 전해져서 그닥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로서는 별 5개중에 4개쯤 줄수 있을듯 싶어요. 하나가 깎인건 긴박감이 너무 없으니까. 그리고 주인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엔딩이 그렇게 끝을 맺은 점. 주인공의 절규에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하드커버에 표지도 꽤 멋지고 소장용으로는 최고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1000원 할인 이벤트를 하니까 구입하시는것도 좋을듯 싶어요.

by keachel | 2006/11/02 16:06 | 소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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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거북거북 at 2006/11/02 16:31
백야행의 드라마는 굉장히 훌륭합니다. 특히, 그렇게 나름 '반전'이 중요한 작품, 그것도 원작이 있는 - 또한, 유명한 - 작품을 드라마화한다는 것이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테고 그렇게 나온 것이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1화에서 초등학생편(편의상 이렇게 부르겠습니다)의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이후의 모든 전개는 그 둘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소설에서는 이후에 제 3자의 눈으로 담담하게 본 사건들이. 실제로 그 둘에게는 얼마나 슬프고, 얼마나 힘든 길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그 '구성'은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 뿐입니다.

백야행 소설을 보셨다면, 드라마는 정말 추천드립니다. 여자 배우의 연기는 좀 안습이지만; 남자 배우의 연기는 굉장히 좋습니다.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 용의자 X의 헌신,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 이 소설의 매력은 다른 히가시노의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어그러졌던 많은 것들이 한 순간에 모두 맞춰진다는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6/11/02 17:13
1판에 모녀/모자의 오타가 많았다고 말들이 많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그냥 외면 했는데 "엔딩의 진실이 상당히 크"다니 꼭 읽어봐야 겠네요. ^^
Commented by 건빵맨 at 2006/11/03 10:04
후우.. 사고 싶어도 살돈이 없는 나의 신세가 한탄스러울뿐
Commented by 연금냥 at 2006/11/03 20:53
수학자?? 나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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